장사도의 뜻은 '긴 뱀 섬'이 된다.
섬 모양을 보면 통영에 있는 여타의 섬들보다 길쭉한 모양이다.
섬의 모양을 두고 이름을 붙였는지 알 수 없지만, 전혀 근거가 없다고는 할 수 없겠다.
그리고 해상공원의 이름인 까멜리아는 동백의 학명을 우리말로 적은 것이다.
동백은 우리나라 남해안 지역에 잘 자라는 나무로 통영에서 매우 흔히 볼 수 있는 나무이다.
통영에서 동백은 보통 2월에 꽃이 피기 시작해서 3월에 지기 시작한다.
내가 어릴 때만 해도 통영의 대부분의 집에 동백기름 한 병씩은 두었는데, 할머니들은 동백기름 한 방울을 참빗에 떨어뜨려 머리를 빗었다.
그러면 머리에 윤기가 흘러 반질반질하며 흐트러지지 않았는데, 당시에는 동백기름을 머리에 바르는 것이 나름의 멋이었다.
나도 할머니를 따라 몰래 머리에 동백기름을 바른 적이 있는데, 기름 양을 조절하지 못해 기름에 떡이 진 모습이 되었던 기억이 있다.
통영에서는 동백기름을 이용하기 위해 산에 동백을 많이 심었고, 동백름을 짜기 위해 곳곳에서 동백 씨를 건조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다음의 기록을 보면 오래전부터 동백 기름을 이용해 온 우리나라의 풍습을 볼 수 있다.
산다는......우리나라에서는 동백(冬柏)이라 한다.......
산다 종자의 기름으로 오래도록 머리를 감더라도 두발이 엉키지 않을 뿐 아니라 이미 엉킨 머리도 부드럽게 만든다. 그러나 중국에서는 산다 종자에서 기름을 짜는 법을 모른다. 그러므로 『본초강목』에서 단지 ‘부녀자의 머리카락이 엉키면 가루를 내어서 뿌린다.’고 하였다. 우리나라는 남해 연안의 고을에 동백기름이 흔하게 많이 있는데, 한양의 부인에게 선물로 주면 그들은 몹시 귀중하게 여긴다.
山茶......東國謂之冬柏......
山茶子油雖久沐髮 非惟不䐈 且能治已䐈之髮 然中國未知山茶子取油之法 故本草綱目 但云婦人髮䐈 硏末摻之 而東國則南海沿邑冬柏油 至賤多 贈遺京中婦人 得之甚爲貴重
통영에서는 흔하게 이용할 수 있는 기름이지만, 이것이 한양으로 가면 고가의 물품으로 거래되어 귀부인들만이 동백 기름으로 멋을 냈음을 상상할 수 있다.
통영에서 동백이란 식물은 일상과 매우 밀접한 식물이다. 그래서 상호에 동백을 넣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름의 인플레 때문인지 장사도 해상공원은 동백의 학명을 가져다 붙인 듯하다.
장사도를 가는 유람선 터미널은 거제에도 있는데, 우리는 통영 터미널에서 출발했다.
통영에서 출발하는 배편이 장사도까지 가는 데 시간은 오래 걸리지만, 바다와 섬 구경을 제대로 할 수 있다.
배를 타고 40~50분 정도 이동을 했는데, 유람선 선장의 설명을 들으며 멋진 바다와 섬을 구경하다 보니 어느새 장사도에 도착했다.
배에서 내리면 두 시간 정도 관람 시간을 준다.
처음에는 시간이 좀 촉박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두 시간이면 충분히 섬을 관람할 수 있다.
관람은 탐방안내도를 따라 순서대로 하는 것이 좋다.
우리는 처음에 안내도를 확인하지 않고 관람하다가 왔던 곳을 되돌아가며 관람했다.
우리나라 남부지역에서 잘 자라는 다양한 식물을 볼 수 있었는데, 흔히 볼 수 없는 식물이 무성하게 자라고 있는 모습을 보니 무척 이국적인 느낌이었다.
조경수로 수국을 많이 심겨 있었는데, 한여름에 이곳을 방문하면 수국이 활짝 피어 무척 아름다울 듯하다.
바닷바람이 시원하게 불어 그늘에 있으면 그렇게 덥지 않으니, 한여름에 이곳을 방문하는 것도 좋겠다.
이곳에서 파는 아이스크림이 있는데, 무척 시원했다.
뭘 넣었는지 몰라도 머리가 얼어붙을 정도로 차가웠다.
그늘에 앉아 아이스크림을 먹으니, 더위가 달아났다.
자연 그대로의 모습도 좋지만,
자연 속에 인위적인 것이 조화롭게 섞여 있는 모습도 좋다.
조형물과 조경수로 심은 다양한 식물이 이 섬과 잘 어울렸고 볼거리를 제공했다.
어느 곳을 둘러보아도 멋진 광경이 펼쳐진다.
처음 장사도라는 이름을 들었을 때, 난 이곳에 큰 뱀이 많아서 붙여진 이름이라 생각했다.
남해안의 섬에는 옛날부터 뱀이나 지네와 같은 독충이 많은 곳이기에 그렇게 생각했는데,
역시 커다란 지네가 나타났다.
혹시나 장사도를 여행하는 사람은 이러한 독충을 조심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뱀이나 지네 같은 종류가 다른 어느 곳보다 훨씬 많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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