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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울릉도 여행은 겨울에는 가지 않는다.

파도가 높기도 하고, 겨울에는 눈이 많이 내려 관광하기에는 불편한 점이 많다.

하지만, 울릉도에서는 겨울에도 관광 활성화를 위해 새로운 전략을 내세웠다.

바로 '나리분지 눈꽃축제'이다.

마침 아내의 올해 버킷리스트에 울릉도 독도 여행이 포함되어 있었고, '눈꽃축제'에 혹한 아내는

망설임 없이 '울릉도 독도' 여행을 예약했다.

 

 

울릉도

경북 울릉군 북면 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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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에서 출발해서 울릉도 사동항으로 가는 코스였는데, 크루즈선으로 약 6시간 반이 걸렸다.

 

뉴시다오펄호-사동항으로 가는 크루즈선

 

여행 일정은 크루즈선에서 1박을 하며 이동해서 아침에 울

릉도에 도착하면 관광을 시작하는 코스였다.

생각보다 크루즈선이 불편해서 배 안에서는 잠을 거의 못 잤다.

배 엔진 소리가 엄청나게 크게 들렸으며, 파도에 배가 많이 흔들렸다.

이날 파도가 높은 탓도 있었지만, 엔진 소리와 진동에 도저히 잠을 잘 수가 없었다.

이게 크루즈선이 맞나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나중에 찾아보니 이름만 크루즈선이라고 한다.

 

 

아내는 피곤했는지 그대로 잠이 들었다.

난 아이들과 갑판 위로 나왔는데, 마침 식당에서 공연을 하고 있었다.

 

 

공연이라고 해 봤자 아이들이 볼만한 것은 없었다.

중년의 여자 가수가 나와서 노래방기계 반주에 맞춰 성인가요를 부르는 것이었다.

중간에 신청곡을 받아서 부르기도 했는데, 공연을 보는 사람이 거의 없어서 약간 썰렁한 느낌이었다.

별다른 재미가 없을 터인데도 아이들은 공연에 집중했다.

나중에 물어보니 잠이 와서 멍하니 있었던 거라고 했다.

 

사동항

 

항구에 도착해서 배를 대는 데 시간이 꽤 걸렸다.

파도가 너무 높아 평소보다 배를 대기가 힘들었다고 한다.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한 우리는 좀비처럼 멍하니 인파를 따라 배에서 내렸다.

항구에 대기하고 있는 셔틀버스를 타고 본격적으로 관광을 시작했다.

 

 

울릉도는 어디를 보더라도 절경이 펼쳐져 있었다.

평소에는 볼 수 없는 특출난 자연의 모습을 구경하느라 어느 순간 피로가 사라졌다.

 

 

상가 뒤편에도 기암절벽이 우뚝하게 솟아 있었다.

 

 

울릉도는 파도가 심할 때는 절대로 바다 가까이 다가가면 안 된다.

갑자기 큰 파도가 쳐서 사람을 덮칠 수 있다고 한다.

그래서 곳곳에 경고문을 붙여놓고, 길을 막아두고 있다.

 

 

우리가 여행하던 날에는 파도가 심했고, 날씨도 흐렸다.

눈은 오지 않고 비가 부슬부슬 내렸다.

파도가 심해 독도 여행은 물 건너갔고, 눈꽃 축제는 볼 수 없게 되었다.

애초에 겨울에 독도로 간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되는 것이었는데, 우리는 여행사의 말만 믿고 독도에 갈 수 있을 거로 생각했다.

그리고 눈꽃 축제도 사실 제대로 즐기기에는 쉽지 않다.

눈이 많이 오면 대부분의 경사진 도로는 차가 다닐 수 없다.

걸어서 다녀야 한다는 것인데, 나리분지까지 걸어가기는 쉽지 않은 일이다.

어쨌든, 주어진 환경에서 우리는 여행을 즐기기로 했다.

 

 

 

울릉예림원

경북 울릉군 북면 울릉순환로 2746-24 (북면 현포리 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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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림원이라는 곳을 갔는데, 수목원 속에 예술 작품을 함께 전시하여 나름 볼만한 점이 있었다.

 

 

울릉예림원

교통정보 행복함과 아름다운 공간이 되도록 더욱 더 노력하겠습니다.

www.xn--ox2bsd960bcuayd.kr

 

흐린 날씨에 바람이 너무 심하게 불고 추워서 제대로 관람할 수 없었다.

 

예림원 입구

춥고 피곤해서 작품을 감상할 여유가 없어 사진만 대충 찍고 지나쳤다.

 

한뫼갤러리

 

이날 날씨만 좋았다면 정말 멋지게 사진이 나왔을 듯하다.

파도가 치는 모습도 나름 멋있긴 하지만, 차가운 바닷바람에 다니기가 힘들었다.

 

연리근
주목
향나무

 

울릉도에서 유명한 카페가 있는데, 울릉도를 관광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씩 들리는 곳이라고 했다.

 

카페울라

경북 울릉군 북면 추산길 88-13 (북면 나리 4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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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가 있는 곳의 경치가 워낙 좋기도 하고, 커다란 원숭이가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다.

 

송곳산을 배경으로 서 있는 카페 울라의 마스코트 울라

 

 

송곳산

 

다음으로 나리분지로 향했다

원래 이곳에서 점심을 먹고 눈꽃 축제를 즐기는 것이었다.

하지만, 눈은 모두 녹아버려서 즐길 거리가 없었다.

 

 

나리분지

경북 울릉군 북면 나리 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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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정을 급히 바꿔 나리분지 숲길을 걷기로 했다.

 

나리분지 숲길, 울릉도 원시림

 

훼손되지 않은 천연의 원시림이라고 하는데, 큰 나무들이 별로 없었다.

여타의 이름난 산의 숲보다 나은 줄 모르겠다.

다만, 길이 평탄해서 아이들과 산책하기에는 좋았다.

 

신령수

성인봉 가는 중간쯤 약수터가 있는데, 이곳을 신령수라고 했다.

신령수를 뒤로하고 다시 차량이 있는 곳으로 내려갔다.

 

 

이날 일정이 얼마나 힘들었는지 이 사진에서 알 수 있다.

돌아가는 셔틀버스에서는 대부분의 승객이 잠들었다.

첫날 일정은 여기서 마치고 다음 날은 독도박물관을 관람하고 케이블카를 타고 전망대를 관람하는 코스였다.

박물관까지는 제법 경사가 있었는데, 밑에서부터 걸어 올라갔다.

 

 

 

독도박물관

경북 울릉군 울릉읍 약수터길 90-17 (울릉읍 도동리 5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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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 관람을 마치고 케이블카를 타고 전망대로 향했다.

 

 

전망대에 도착하자 내리던 비가 눈으로 바뀌었다.

 

 

내리던 눈의 양이 점점 많아지더니 금세 쌓이기 시작했다.

아이들은 너나 할 것 없이 눈덩이를 뭉쳐 서로 던지기 시작했다.

 

독도전망대

 

원래는 독도박물관에서 여행 일정이 끝이 나는 것이었는데, 기상 악화로 배가 결항하였다.

그래서 하루를 더 묵게 되었는데, 그냥 숙소에서 머물기가 아까워 다시 나리분지로 향했다.

저동항에는 비가 내리고 있었는데, 나리분지에는 눈이 내리고 있다고 했다.

 

 

나리분지에 이르자 정말 눈이 펑펑 쏟아지고 있었다.

 

 

눈이 순식간에 쌓여 차가 길에서 미끄러지고, 바퀴가 빠져 움직이지 못하는 경우도 있었다.

 

 

그래도 아이들은 쏟아지는 눈발에 신이 났다.

 

 

기상 악화로 어쩔 수 없이 하루를 더 울릉도에 머물렀지만, 아이들이 조금이나마 울릉도를 기억할 수 있게 되었다.

아마 아이들의 기억에는 이날 눈싸움만 남을 듯하다.

 

 

겨울이라 그런지 사동항에 있는 가게 대부분이 영업하지 않고 있었다.

이곳에 낚싯대를 빌려주는 곳도 있었는데, 문을 닫아 이용을 못해서 아쉬웠다.

혹시나 울릉도에서 가볍게 낚시한다면 이곳을 이용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하다.

 

 

 

배를 타자 흐리던 날씨가 개었다.

울릉도에서 관광을 다니는 동안 날이 흐리고 비가 내려 아쉬워했는데,

막상 생각해 보니 '눈꽃축제'를 즐기기 위한 여행은 맑은 날씨가 될 수 없다.

어떻게 보면 제대로 눈꽃을 즐기고 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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